'보수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며 이명박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조 전 대표는 23일 조갑제닷컴에 '이 대통령이 말하는 중도는 기회주의이고 편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대통령이 '좌우 양쪽 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선과 악, 준법과 파법, 아군과 적군을 놓고 '양쪽 다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격"이라며 "그렇게 말함으로써 자신은 더 우월한 존재임을 부각시키려는 위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념이나 가치관에선 중도가 없다.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사이에 중도가 있을 수 있나"라고 반문한 후 "좌우합작은 중도가 아니라 좌익들의 술책이고 함정이다. 정책에선 중도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이 말하는 실용은 이념적 원칙을 포기한 것이므로 편법에 지나지 않는다"며 "헌법을 뒷받침하는 것은 자유민주의 이념, 즉 우파이념이다. 이 대통령은 역사의식이 없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국가의 의지는 법에 담긴다"며 "역사의식이 없으면 국가의식도 약하고, 국가의식이 약하면 법치주의에 대한 집념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면 행동이 기회주의나 편의주의로 흐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파의 소원은 '법대로 해 달라'는 단 하나"라며 "헌법을 위반한 6·15 선언을 폐기하라, 방송법을 위반한 MBC의 허가취소를 단행하라, 위헌 정당 민노당 해산절차를 밟아라, 대한민국에 침을 뱉는 교육을 시키는 전교조를 의법 처리하라. 북핵 개발 자금을 댄 혐의를 정부도 인정하였으니 김대중 씨를 조사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주장을 극단적이고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대통령은 헌법상의 취임선서와 대통령의 직무를 위반한 사람이므로 탄핵되어야한다"며 "좌익과 사활을 건 투쟁을 해야 하는 조국의 현실에는 부적격자"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좌다 우다, 진보다 보수다'라는 이념적 구분을 하는 것이 아니냐"며 "사회 전체가 건강해지려면 중도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