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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들, 손님 적은 오전에 할인행사 등 이벤트 집중

입력 | 2009-06-24 02:59:00

상대적으로 한산한 오전시간대에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백화점들의 오전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동 본점의 오전시간대 모습. 사진 제공 현대백화점


오전 매출 높이고… 오후 번잡 막고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오전시간대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전 마케팅’ 대전을 벌이고 있다. 오전 고객에게 가격할인 혜택을 제공하는가 하면 주요 행사들을 대부분 오전시간대에 집중 배치한다. 왜일까.

백화점 시간대별 매출을 살펴보면 보통 점심시간 이후인 오후 2시부터 저녁시간 직전인 6시 사이에 집중돼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년간 시간대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동안 매출이 전체 매출의 5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개점부터 낮 12시 이전까지의 오전시간 매출은 전체의 8.9%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었다. 이 때문에 백화점들은 다양한 오전 마케팅을 통해 오후에 매장이 붐비는 것을 막고 오전 매출을 끌어올려 전체 매출 상승까지 기대하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점포별로 ‘브런치 콘서트’ 및 영화 시사회 등 문화행사를 오전 시간 중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올해 4월엔 브런치 전문 레스토랑을 압구정동 본점과 목동점에 새로 입점시켜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오전부터 백화점을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 덕분에 이달 들어 20일까지 오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특정 상품을 오전시간 중 저렴하게 파는 ‘한정 타임서비스’를 선보였다. 홈페이지에서 ‘오전 할인쿠폰’을 다운로드해 구매하는 고객에겐 최대 60%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달에만 22일까지 쿠폰 총 5만4000여 장이 출력됐다”며 “이 중 3500여 명은 실제로 구매를 한 것으로 조사돼 고객 유치는 물론이고 매출 상승 효과까지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이 할인혜택 외에도 각종 이벤트나 행사를 오전 중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지는 마케팅 전략이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23일 오전부터 5만 원 신권과 관련해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개점 직후 도착한 고객 100명에겐 포토 이벤트를 선보였고 25일까지 매일 선착순 200명에겐 신권 교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수원점에선 백화점 오픈시간인 오전 10시 반 전에 도착한 고객들을 위해 백화점 1층 출입구에서 무료로 음료를 제공하는 ‘티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