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佛원자력회사 아레바 지분 인수
“우리가 실질적으로 우라늄 농축공장을 보유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사진)은 이달 15일 한수원이 프랑스 원자력회사인 아레바의 우라늄 농축공장의 지분 2.5%를 인수한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본보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수원을 비롯한 한국의 원자력업계가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한 김 사장의 의견을 들어봤다.
- 아레바 우라늄 농축공장 지분 인수 의미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아레바는 원전 르네상스 시대에 대비하여 프랑스 트리카스탱 지역에 새 농축공장 GB-Ⅱ를 건설하면서 세계 유수 전력회사와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제휴 차원에서 한수원을 비롯한 일본 간사이전력, 벨기에 수에즈, 프랑스 EDF 등 유명 전력업체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따라서 한수원은 GB-Ⅱ 이사회의 정식 멤버로 참여하여 농축서비스 원가를 포함한 고급정보를 수시로 획득할 수 있게 돼 실제 농축공장을 보유해 운영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한국의 원자력발전소 수출 가능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한국이 단기간에 원전 선진국이 된 비결은 무엇입니까?
“한수원의 원전운영 능력은 세계 정상급 수준입니다. 발전소 운영기술 수준을 평가하는 직접적인 척도가 되는 원전이용률이 1990년 후반 이후 90%를 웃돌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기록입니다. 20기의 국내 원전 연간 이용률이 1% 증가할 경우 약 560억 원의 전기판매 효과가 있습니다. 원전 운영능력뿐 아니라 건설능력에서도 우리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 앞으로의 투자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한수원은 총 5조3000억 원을 투자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토록 할 것입니다. 이 중 순수 국내 투자규모는 지난해보다 1조3000억 원이 늘어난 4조6600억 원 선에 이를 것입니다. 이런 투자규모는 지난해(약 3조2900억 원)보다 41.7%가량 늘어난 것입니다. 한수원은 이 가운데 전체 투자비의 60.8%인 2조8300억 원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방침입니다.”
- 한수원이 최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재생에너지는 각 나라의 실정에 적합한 경우 사용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협소한 국토 면적과 기후 등 자연조건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현재 에너지 수급불안과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은 원자력뿐이라고 생각합니다.”
- 고준위 폐기물 처리장 건립이 순조로울 것으로 보십니까.
“사용후연료의 포화상태까지는 8년 정도를 남겨 놓은 상황입니다. 정부에서는 2007년 초부터 국가에너지위원회 산하에 ‘갈등관리전문위원회’와 ‘사용후연료공론화 TF’를 구성해 공론화 추진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론화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천광암 기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