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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챔스리그 16강전] 포항-서울 8강행…K리그

입력 | 2009-06-25 08:40:00


포항과 서울이 K리그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수원은 고개를 숙였다. 24일 일제히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포항 스틸러스는 홈에서 뉴캐슬 제츠(호주)를 6-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FC서울은 가시마 앤틀러스 원정에서 2골씩 주고받은 뒤 연장에 이은 승부차기 끝에 5-4로 힘겹게 승리했다. 반면, 수원은 나고야 그램퍼스 원정에서 1-2로 패했다.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감바 오사카를 3-2로 눌렀다. 이로써 K리그와 J리그는 각각 2팀씩 사이좋게 8강에 올랐다. 8강 대진추첨은 29일 열리며 8강 1차전은 9월 23-24일, 2차전은 9월 30일 펼쳐진다.

최효진 원맨쇼…포항, 6골 골잔치

○포항6-0 뉴캐슬 제츠

포항은 최효진의 프로 생애 첫 해트트릭을 앞세워 스틸야드 개장 이후 처음으로 6골차 승리를 거뒀다. 킥오프 8분 만에 데닐손의 페널티킥 골로 리드를 잡은 포항은 7분 뒤 상대 수비수 볼을 인터셉트해 30m 돌파를 시도한 최효진이 상대 골키퍼와 단독 찬스에서 추가골을 넣었다. 포항은 후반 10분 김재성의 절묘한 대각선 중거리포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고, 17분과 25분 최효진이 상대 문전 중앙에서 낮게 깔리는 슈팅과 김광석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잇따라 성공시키며 스탠드를 가득 메운 1만5000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포항은 종료 6분을 남기고는 스테보가 그림 같은 중거리포로 종지부를 찍었다.

빛바랜 에듀골…수원 亞챔프꿈 좌절

○수원 삼성 1-2 나고야 그램퍼스

수원은 경기 초반 에두-배기종 투 톱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하며 상대 골문을 공략했지만 단 한 번의 역습에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2분 브라질 용병 다비가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외곽에서 내준 패스를 오가와가 그대로 왼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차범근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대의를 투입했고, 후반 5분 홍순학이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배기종이 발을 갖다대지 못해 기회를 놓쳤다. 총 공세를 펴던 수원은 후반 21분 미드필더 다마다에게 두 번째 골을 내줬다. 그러나 3분 뒤 곧바로 에두가 1골을 만회하며 끝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후반 45분 거친 플레이로 양상민이 퇴장당하는 등 악재가 겹치며 결국 동점골을 뽑는 데 실패했다.

서울, 승부차기로 8강행 합류

○FC서울 2(5PK4)2 가시마 앤틀러스

FC서울이 천신만고 끝에 8강행에 성공했다. 서울은 가시마 원정에서 90분 동안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연장에 이은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 극적으로 8강 티켓을 따내다. 서울은 전반 5분 만에 상대 고로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22분, 이승렬이 단독 찬스에서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6분 아오키에게 다시 헤딩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18분 상대 오가사와라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뒤 후반 34분 기성용의 그림 같은 오른발 프리킥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연장 전·후반 30분 동안 승부를 가르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 4-4에서 상대 우치다의 슛이 크로스바를 넘고 마지막 키커 박용호가 성공시키며 120분에 걸친 혈투를 마무리했다.

포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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