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낸 태극전사들에게 19억 쏜다.’
축구협회가 2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2009 제 2차 이사회를 열고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활약한 대표 선수들의 격려금을 여섯 등급으로 나눠 포상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최종예선 출전 시간과 팀 기여도 등을 고려해 A급 8천만원, B급 6천만원, C급 4천만원, D급 2천만원, E급 1천만원, F급 500만원을 받는다.
이는 최근 장기적인 경제 불황에 따른 사회 분위기에 동참하고 독일 월드컵 때와 비교해 물가상승 요인은 있지만, 4년 전과 비슷한 수준의 액수를 지급하기로 한 것. 포상금 지급 대상 선수는 월드컵 최종예선 8경기를 치르는 동안 매 경기 엔트리 18명에 포함된 총 42명이며 총 19억8천6천만원 범위 안에서 지급된다.
최고액인 8천만원을 받을 주인공는 대략 5명 정도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해 9월10일 북한과의 최종예선 1차전을 제외하고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와의 2차전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이란과의 최종전까지 7경기 연속 출전했던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8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며 한국축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유망주에서 대들보로 자리매김한 기성용(FC서울)이다.
또 ‘바람의 아들’ 이근호(주빌로 이와타)도 최고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근호는 최종예선에서 박지성과 함께 최다인 3골을 터뜨리며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거듭났다.
이운재 역시 유력한 후보선수 중 한 명이다. 2007년 아시안컵 음주파문 징계가 풀린 최종예선 2차전부터 골문을 지킨 이운재는 6경기에서 3골 밖에 허용하지 않아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08년 1월부터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허정무 감독에게는 1억2천만원의 포상금이 돌아갔고, 정해성 수석코치는 1억원, 김현태 골키퍼 코치를 포함한 나머지 코치들에게는 각각 8천만원이 지급된다.
한편 축구협회는 얼어붙은 경제사정을 감안해 올해 예산을 애초보다 12억원 삭감한 746억9천499만원으로 편성했다.
또 주요 안건인 3급 심판원 자격요건을 현행 ‘만 16세 이상, 40세 이하’에서 연령 상한선을 삭제하고 ‘만 16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남녀’(단, 보수교육 이수)로 개정했다.
스포츠토토 수익금 배분과 관련해서는 올해 초.중.고교 주말 리그제 운영 등으로 많은 지출이 예상됨에 따라 협회 와 한국프로축구연맹 배분 비율을 종전 5대 5에서 6대 4로 높이기로 했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