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주방을 ‘사용하기 편한 곳’으로 만들기 위한 저만의 ‘수납장소 선택법’을 소개했죠. 어디에 수납해야 할지 정하셨다면 이제는 실제로 어디서부터 정리정돈을 해나가야 좋을지를 5단계에 걸쳐 진행하는 ‘100% 성공하는 주방 정리정돈 순서’를 알아보죠.
1단계는 식재료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식품이나 조미료처럼 입으로 들어가는 식품이라면 개봉 여부와 상관없이 유통기한이 지난 것은 모두 버리세요. 남은 식재료는 가능한 한곳에 모아 수납합니다. 식재료의 용기 모양이 워낙 제각각이어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면 굉장히 지저분해 보여요. 한곳에 모아두면 주방용품 색상이 다양해 지저분해 보이기 쉬운 주방을 깔끔하게 정리된 장소로 보이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그동안 식재료를 어떻게 구입했는지, 어디다 보관했는지, 자주 사용했는지 등을 다시 한번 꼼꼼히 되짚어볼 수 있습니다.
2단계는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조리도구입니다. 프라이팬이나 냄비, 샐러드 볼 등 덩치가 큰 조리도구는 용도별로 많게는 대여섯 개씩 갖고들 있죠. 하지만 정작 요리할 때는 매번 사용하는 것은 한두 개뿐입니다. 사놓고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조리도구는 앞으로도 사용할 가능성이 적은 만큼 과감히 처분하세요. 식재료와 조리도구 정리가 끝났다면 주방 정리정돈의 80%는 완성한 셈입니다.
3단계로 식기는 손이 닿기 쉬운 위치에 종류별로 수납하세요. 다른 물건들과 달리 식기는 식탁을 꾸미거나 취미로 수집을 하는 아이템인 만큼 수납공간이 넉넉하다면 굳이 처분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대신 짝이 맞지 않거나 경품 및 선물로 받은 그릇처럼 앞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그릇은 남에게 주거나 과감히 버리세요.
4단계는 키친타월이나 랩처럼 각종 소품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이런 소품들은 상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할인 행사 때 묶음째 사놓고 주방 한편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주방에서도 식품과 조리기구, 식기를 수납하고 남은 곳이 소품을 수납하는 장소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러면 싸다고 무턱대고 사들이는 일도 줄어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많이들 사용하는 보관용기입니다. 보관용기도 새로운 기능을 더한 제품들이 하루가 다르게 나와 자꾸 사들이게 되는 품목입니다. 보관용기를 사용하지 않은 채 그대로 쌓아두기보다는 주방소품이나 아이들 학용품, 바느질 도구를 보관하는 수납함으로 활용해보세요.
곤도 노리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