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경제기관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 전망치를 내놓는데, 왜 기관마다 성장률 전망치가 다른가요.(서울 광진구 광장동 독자 신희숙 씨)
A: 기관마다 적용변수-판단 다르기 때문
경제성장률은 일정 기간의 경제활동으로 경제가 성장한 비율을 나타냅니다. 정확하게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얼마나 커졌는지를 증감률(%)로 알려주지요. 정부는 25일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5%로 발표했습니다. 정부와 중앙은행, 연구소가 발표하는 경제성장률은 경제 각 주체가 앞으로의 경제활동 계획을 잡는 데 매우 중요한 길잡이입니다. 경제가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기업이 생산량을 크게 늘렸는데 실제 경기가 폭락했다면 기업은 큰 손실을 입게 되겠지요.
경제성장률은 오랜 기간의 경제지표를 토대로 만든 경제전망 모델에 기초해 전망합니다. 한국은행은 최근 BOKDPM(BOK Dynamic Projection Model)을 발표했는데요, 물가 금리 환율 실업률 경상수지뿐 아니라 해외 경제동향까지 고려해 경제성장률을 전망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이렇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산출할 때 쓰는 변수(경제지표)와 각 변수의 흐름에 대한 판단이 다르므로 기관별 전망치에 차이가 생깁니다. 유가라는 한 변수만 놓고 보더라도 앞으로 오를지, 내릴지에 대한 판단이 다를 테니까요. 게다가 모형을 통해 산출한 숫자를 놓고 여러 전문가가 모여 과거 지표만으로 판단하기 힘든 최근의 특수한 상황이나 해외경제 흐름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최종적인 결론을 내므로 이 과정에서도 수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곽민영 오피니언팀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