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수하계곡서 1000여마리 날리기 행사
‘반딧불이의 고장’인 경북 영양군이 요즘 나타나는 반딧불이 날리기 및 생태탐사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25일 영양군에 따르면 27일 오후 9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수비면 수하계곡에서 반딧불이(사진) 1000여 마리를 반딧불이 생태공원 숲 속으로 날려 보낸다. 누구나 손전등만 가져오면 참여할 수 있다. 이어 다음 달 5일까지 매일 오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생태공원 일대에서 반딧불이를 탐사하는 행사도 열린다.
반딧불이를 개똥벌레라고도 부르는 것은 예전에는 너무 흔해 ‘개똥’이라는 이름이 붙었기 때문이다. 요즘 반딧불이를 구경하기 어려운 것은 그만큼 생태환경이 나빠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지역은 생태환경이 아주 좋다는 의미다.
영양군은 10여 년 전부터 반딧불이 생태학교를 개설해 반딧불이 보호에 나서고 있다. 매년 5000∼1만 마리가량을 부화시켜 생태공원에 보내고 있으나 사육은 쉽지 않다고 한다. 수하계곡 부근 마을이 고향인 영양군 배재국 반딧불이담당(47)은 “요즘은 반딧불이를 ‘환경곤충’이나 ‘정서곤충’으로 대접하지만 어렸을 때는 주위에 무척 흔했다”며 “낮에는 모습을 찾기 어렵고 밤에만 모습을 드러내 관찰하는 데 불편하지만 가족과 함께 많이 참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양에서도 반딧불이는 6월 하순부터 7월 초순까지 길어야 2주 정도만 관찰할 수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