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가 10년 만에 최고치로 벌어졌다. 은행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예금 금리는 사상 최저치로 낮춘 반면 대출 금리는 오히려 올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예대금리 차가 2.58%포인트로 4월(2.52%포인트)보다 0.06%포인트 커졌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1999년 5월 2.88%포인트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5월 중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연 2.84%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반면 대출 평균금리는 연 5.42%로 전월보다 오히려 0.02%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신규 취급 기준 대출금리가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김병수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기존 상품의 예대금리 차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은행들이 새로 취급하는 상품의 예대금리 차를 벌려 수익성 보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위기에 몰린 지난해 말 특판예금 및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고금리 자금을 대거 조달했지만 올해 들어 대출 금리가 급락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