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 아닌 실거래가
서울 양천구 목동의 아파트 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목동의 아파트 가격은 5월 말 3.3m²당 평균 1932만 원에서 6월 말 현재 2241만 원으로 훌쩍 뛰었다.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해 9월 말 2312만 원에 거의 다가선 수준이다.
신시가지 7단지 115m²는 현재 평균 가격이 10억7000만 원으로 최근 한 달 동안 1억6000만 원이 올랐다. 같은 단지 89m²도 9500만 원이 올라 현재 평균 8억1000만 원이다. 금호베스트빌 132m²도 7억3000만 원으로 한 달 동안 6000만 원이 올랐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따르면 이 같은 가격 상승은 호가가 아니라 실제 거래된 가격이라는 것.
목동 아파트 값이 오르는 이유로는 우선 강남에서 시작된 가격 상승세가 강북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이 꼽힌다.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매수자들이 꾸준히 매물을 찾는 점도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최근 재건축 허용 기준 연한이 단축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혜택을 받을 곳으로 꼽히는 신시가지 일부 단지 아파트의 매물이 회수되는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매도자 우위 분위기가 강해지는 데다 저금리로 인해 금리 부담도 적어 앞으로도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06년 하반기 수준인 3.3m²당 2538만 원 정도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