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남한을 추월한 것으로 추정됐다. 곡물생산 증가와 국제사회의 중유 지원으로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플러스로 반전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은행이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한 ‘2008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07년보다 3.7% 증가했다. 같은 해 남한의 GDP 증가율(2.2%)보다 1.5%포인트 높다. 북한의 GDP 증가율이 남한을 앞지른 것은 1998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2007년 ―2.3%에서 2008년 3.7%로 크게 증가한 것은 기상여건이 좋아 곡물 생산이 늘었고, 6자회담 후 중유 및 원자재 지원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자체 성장동력이 개선됐다기보다 일시적 요인에 바탕을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북한의 국민총소득인 명목 GNI는 27조3472억 원으로 남한(1030조6363억원)이 북한보다 37.7배 많았다. 2007년 남한의 GNI가 북한의 39.3배였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는 다소 축소됐다. 남한의 1인당 GNI는 2210만4000원으로 북한의 1인당 GNI(117만4000원)보다 18.1배 많았다. 대외무역에서도 격차가 줄어들었다. 북한은 중국 교역이 증가하면서 38억2000만 달러의 무역 규모를 기록해 남한과의 격차를 248배에서 224배로 좁혔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