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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상영]녹색기술, 농촌 생활속에 적용을

입력 | 2009-06-29 02:59:00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8·15 경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비전으로 선포한 후 여러 부처에서 환경보전과 경제성장이 상생할 수 있는 정책수립과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경과 성장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기업만이 아닌 국민 모두가 주변의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고 함께 호흡하며 느낄 수 있는 녹색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생활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녹색기술이란 어떤 것일까? 농촌의 무한한 가치를 국민생활과 연결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농업, 농촌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농촌 환경개선, 전통 농업기술, 전통향토식품, 전통지식·자원을 개발하여 국가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최근 전통지식을 활용한 생명환경농법을 실험하여 성공한 경남의 자방자치단체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곳에서는 벼를 재배하는 데 화학비료나 농약을 전혀 쓰지 않고 한약재를 발효시킨 한방 영양제를 사용하여 토양이 지닌 원래의 생명력을 살리는 데 모든 정성을 기울였다. 논에서는 온갖 토착미생물과 실지렁이, 우렁이가 땅속을 스스로 갈고 풀을 뜯어 먹으며 같이 산다.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으니 도시민과 농민의 건강도 두루 지킬 수 있다.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아 생산비를 절감하고 수확량이 6.6% 높아졌으며 가격은 45.8% 높았다.

경남 산청의 한 마을에서는 가정집 지붕에서 손수 제작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마당 한쪽에서는 자전거 페달을 밟아 운동하면서 발전한 전기를 축전기에 모아두고 밤에 쓴다. 그리고 폐식용유를 정제해서 만든 바이오디젤도 사용하고 폐자재를 활용하여 만든 태양열 오븐(Solar Oven)으로 밥도 짓도 고기도 삶는다. 최근에는 친환경 볏짚 주택을 만드는데 볏단으로 벽을 만들고 지붕에 잔디를 심어 단열 및 보온효과를 극대화했다. 전통지식과 현대기술이 만난 셈이다.

특정지역만이 가진 전통녹색기술은 일상생활 속에서 내면적 행복을 추구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우리 조상의 혼과 가치가 담긴 생활 속의 전통녹색기술이 전국에 전파되어 생명, 환경, 전통문화가 조화된 쾌적한 푸른 농촌, 푸른 대한민국이 되기를 희망하여 본다.

이상영 농촌진흥청 농촌환경자원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