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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장애-비장애 학생들 하나된 ‘3박4일’

입력 | 2009-06-29 06:38:00


장애청소년야영대회 열려

“선생님 해냈어요.” “어, 정말 잘 끼워넣었네.”

27일 오전 11시 50분경 대전 유성구 충남대 생활관 인근. 전국장애청소년야영대회의 공예활동 프로그램에서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청주혜원학교 이다솔 양은 신이 났다. 여러 번의 실패 끝에 작은 구멍에 실을 끼워 팔찌 만드는 일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공예활동을 지도하는 공주교대 1학년 오순영 씨는 “행사에 참여한 장애 학생들이 너무 즐거워하고 성취감을 느끼니 덩달아 기쁘다”고 말했다.

인근 대운동장에서는 장애 및 비장애 학생들이 서로 도우면서 ATV(사륜 산악오토바이)를 즐겼다. 3km가량 떨어진 서구 정림동 하천에서 열린 고무보트 래프팅은 가장 인기가 높았다.

이 행사는 1984년부터 스카우트연맹과 걸스카우트연맹이 장애 및 비장애 청소년이 함께 야영하면서 우정을 나누고 심신을 단련하도록 매년 마련하는 ‘아구노리(AGOONOREE)’. 아구노리는 ‘AGOON(전진)’과 ‘JAMBOREE(야영대회)’를 합친 말이다.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주제로 25∼28일 열린 올해 대회에는 스카우트 대원, 지도자, 운영요원, 자원봉사자 등 1200여 명이 참가해 서바이벌 게임, 행글라이더, 고무보트 래프팅, 물로켓 발사, 난타, 노래 부르기 등을 펼쳤다.

김정국 한국스카우트대전연맹 사무처장은 “1200여 명을 수용할 마땅한 장소가 없어 방학을 기다리느라 한 달 이상 행사가 늦어졌다”며 “더위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장애 학생들은 심신을 단련하고 비장애 학생들은 배려와 공동체 의식을 익힌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