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사다주신♪ 글러브 글러브…♬”
“상대가 (그동안 약했던) LG인데다 봉중근 형이 선발이라 꼭 이기고 싶었다.”
3전4기. SK 김광현(21)이 마침내 LG 봉중근(29)을 이겼다. 27일 문학 LG전에서 8.2이닝 7안타 1실점으로 역투, 7이닝 4안타 3실점한 봉중근을 누르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0승(1패)째를 달성하면서 다승 공동 1위. 탈삼진도 9개를 추가, 총 92개로 1위다. 둘 다 잘 던졌지만 4회에 나란히 맞은 1사 만루 위기에서 김광현이 병살타를 솎아낸 반면 봉중근은 적시타를 얻어맞은 게 결국 승부를 갈랐다.
16일 시즌 첫 패를 당해 13연승 행진이 끊겼던 김광현은 21일 두산전부터 또다시 2연승이다. 그는 “그 이후 글러브를 바꾸고 마우스피스를 뺐다”고 털어놨다. 시즌 초 김성근 감독이 선물한 글러브를 애지중지 해왔는데, 시즌 첫 패를 당한 후 마침내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또 치아 보호를 위해 늘 착용했던 마우스피스도 빼놓았다. “안타를 맞으면 나도 모르게 이를 악물곤 했는데 이제는 그냥 속으로 삭인다”고 했다.
어쨌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완봉승을 놓친 게 유일한 아쉬움. 김성근 감독은 “완봉하면 안아주려고 했는데…”라며 웃었다.
문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화보]송승준 완봉승 빛난 롯데, 한화 꺾고 4연승
[화보]모창민 불방망이에 웃은 SK 4연승 행진
[관련기사]웨이버 공시 양도신청 땐 7일내 이적료는 300만원
[관련기사]김성근 감독이 본 포수난
[관련기사]‘발목 부상’ 고영민, 49일 만에 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