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속에서도 올 1분기(1~3월) 동안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에서 채용하지 못한 근로자가 6만8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29일 "1분기 사업체 고용동향특별조사결과 5인 이상 사업장의 구인 인원은 40만9000여명이지만 채용인원은 34만1000여명으로 미충원 인원이 6만8000여명(16.7%)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구인인원 62만5000여명 중 51만2000여명이 채용돼 미충원 인원은 11만3000여명(18.2%)이었다. 미충원 인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39.9%(4만5000여명)가 감소한 것으로 경제위기로 인한 취업난이 빈 일자리의 상당부분을 채운 것으로 풀이된다. 미충원 인원을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이 2만4000여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운수업 7000여명, 시설관리 및 사회지원서비스업 6000여명 순이었다.
이 가운데 상용근로자 300인 미만 사업장의 미충원 인원은 6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6000여명에 비해 43.3%(4만6000여명)가 감소했다. 300인 이상의 경우 미충원인원은 8000여명으로 지난해(7600여명)보다 약 400여명이 늘어났다.
노동부는 "미충원 이유 중 지원자가 아예 없거나 직무능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는 경우가 전체의 절반 정도"라며 "높은 능력이 필요한 직종은 근로조건이 구직자 눈높이에 못 미치고, 직능 수준이 낮을수록 지원하는 사람 자체가 없는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4월1일~5월15일까지 5인 이상 사업체 3만1000여 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