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전-부산-충남 당진군 등서 분양 예정
온기가 확산되고 있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 분양시장에는 청약률 0%를 기록한 아파트가 나올 정도로 냉기가 여전하다. 2000년 이후 부동산 대세 상승기 때 과잉 공급돼 생긴 미분양 아파트가 지방 주택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 주택시장은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지만 기업 활동이 활발한 도시나 신도시 개발 등과 같은 호재가 있는 곳에서는 의외로 상당한 수요가 있다. 현대제철이 있는 충남 당진군은 기업 입주가 계속 늘면서 지방에서는 보기 드물게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전도 분양시장이 회복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월 대전 학하지구에서 분양된 ‘계룡리슈빌 학의뜰’은 평균 1.79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돼 비교적 선전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경기회복이 본격화하고 수도권의 청약열기가 지방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지방의 분양물량에도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하반기 지방에서는 대전과 부산, 충남 당진군 등에서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9월 대전 유성구 서남부신도시 12블록에 아파트 1056채를 공급한다. 대전 서구와 유성구 일대에 조성되는 대전 서남부지구는 기존 도심 기능을 분담하는 신도시 역할을 하게 된다.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 등이 반경 10km 안에 있고 앞으로 갑천도시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이 확충되면 주변 도시와의 연계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건설은 9월 부산 북구 화명동에서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1581채를 일반에 분양한다. 단지 전체 규모는 83∼204m² 5239채로 부산 지하철 2호선 수정역이 가깝다. 9월에는 대우건설이 울산 남구 신정동에서 1290채를 일반에 분양할 계획이다. 간선도로가 가까워 울산 시내와 시외로 이동하기가 쉽고 울산문화예술회관 등 편의시설도 주변에 많다. 중앙초등학교와 월평중학교, 울산공고 등이 단지와 인접해 있다.
충남 당진군에서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현대건설이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9월 당진군 송악면 반촌리에서 697채를, 대우건설은 10월 당진군 당진읍 읍내리에서 898채를, 현대건설은 11월 당진군 송악면 기지시리에서 782채를 각각 분양한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