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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계열분리 작업 시작됐나

입력 | 2009-06-30 02:56:00


박찬구 회장 父子, 금호산업株 팔고 석유화학株 사들여

박찬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석유화학부문 회장(61) 부자(父子)가 최근 금호산업 주식을 팔고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사들이는 데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계열분리’ 작업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박찬구 회장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64)의 동생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찬구 회장은 최근 금호산업 주식 36만1504주를 장내 매도하고 금호석화 주식 30만5640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의 금호산업 지분은 1.14%에서 0.55%로 내려갔으며 금호석화 지분은 5.45%에서 6.53%로 올라갔다. 또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금호타이어 부장(31)은 금호석화 주식 16만2880주를 사들여 지분을 7.03%에서 7.60%로 늘렸다. 이에 앞서 박 회장 부자는 이달 중순 금호석화 주식 100만6639주(3.96%)를 사들이고 금호산업 주식 191만8640주(3.96%)를 처분하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 오너 일가의 지분 변화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금호석화가 금호산업과 함께 그룹의 양대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고, 이들 회사의 지분을 형제 일가가 같은 비율로 나눠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금호석화의 경우 고 박정구 회장(고 박인천 창업주의 차남)의 아들 박철완 아시아나항공 부장(31)이 10.01%를 가지고 있다. 창업주의 3남인 박삼구 회장과 그 아들인 박세창 그룹 전략경영본부 상무(34)의 지분 합계 역시 10.01%다. 창업주 4남인 박찬구 회장 부자의 지분도 10.01%였으나 최근 14.13%까지 늘어났다.

이처럼 오너 형제 일가의 지분 ‘균형’이 깨지면서 재계 일부에서는 박찬구 회장이 그룹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개인적인 지분 변동인 데다 소폭일 뿐이어서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