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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직원은 ‘가족사랑 휴가’ 중

입력 | 2009-06-30 02:56:00


여름휴가와 별도 진행

롯데마트에서 사내커플로 근무하는 나근태 과장(34)은 최근 결혼 3년 만에 처가를 다녀왔다. 회사에서 시행하는 ‘가족사랑 휴가’ 덕분이다. 나 과장은 “아내와 한회사에서 근무하다 보니 함께 휴가를 맞춰 제대로 된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없었다”며 “전남 강진군에 있는 처갓집도 너무 멀어 시간을 내기 힘들었는데, 이제야 처가 부모님을 모시고 남해안 일대를 여행했다”고 웃어보였다.

요즘 롯데마트가 ‘가족사랑’으로 들썩이고 있다. 회사 측이 직원들에게 연말까지 ‘가족사랑 휴가’를 다녀오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번 휴가는 노병용 사장(사진)의 지시에 따라 여름휴가와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노 사장은 “어려운 시기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야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간다”며 이 같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6월부터 시행된 가족사랑 휴가는 연차가 발생하는 정규직원 2900여 명이 대상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아예 팀장과 점장 등 임원급에게 휴가 명령을 내려 부하 직원들도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떠나도록 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이번 휴가로 연차수당을 절감하는 동시에 직원들의 사기 진작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