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주주측 추천 이사-감사
주주총회서 선임 안돼
회사 경영진과 개인 주주의 ‘경영권 표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일동제약 주주총회가 경영진의 승리로 끝났다.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일동제약 본사에서 열린 이 회사 주주총회에서 개인 주주인 안희태 씨가 추천한 사외이사 2명과 감사 1명에 대한 선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됐다. 안 씨는 올 4월 이사회에 이들의 선임을 요구하며 경영권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거부당하자 소송을 거쳐 29일 표 대결에 나섰다.
이날 이정치, 설성화 대표와 최영길 사외이사 등 이사회가 추천한 3명은 찬성 67%로 신임 이사로 선임된 반면 안 씨 측이 추천한 두 명은 33% 지지에 그쳐 이사 자리를 얻는 데 실패했다. 감사 역시 회사 측이 추천한 이종식 전 삼성증권 감사만 선임됐다.
이금기 일동제약 회장은 주총 직후 “표 대결은 처음이라 무척 당황했지만 주주들이 현 경영진을 믿어 줘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영 참여를 전제로 이사와 감사 선임을 요구한 안 씨는 “앞으로도 꾸준히 주주 권리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혀 ‘주총 후 폭풍’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 씨 측이 “회사가 영업 사원을 보내 소액 주주들의 의결권 위임을 받은 만큼 회사 경영진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어 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