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제자의 포부를 묻자 子路(자로)에 이어 염有(염유)와 公西華(공서화)가 抱負(포부)를 말했다. 염有 즉, 염求(염구)는 사방 60∼70리나 40∼50리의 작은 나라에서 3년 안에 인민의 생활을 안정시키겠으나 禮樂(예악)으로 인민을 감화시키지는 못하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公西華 즉, 公西赤(공서적)은 종묘의 제사나 제후의 회동 때 예복을 갖추어 입고 보좌역을 했으면 한다고 더욱 겸손하게 말했다. 공자는 “點아, 너는 어떠냐?”라고 물었다. 點은 곧 曾晳(증석)의 이름이다. 증석이 타던 瑟이라는 악기의 소리가 잦아들었다. 마침내 증석은 쟁그랑 소리를 마지막으로 슬을 밀쳐놓고 일어서서 대답을 했다.
爾何如의 爾는 이인칭, 갱爾의 爾는 의성어 뒤의 종결사다. 鼓는 악기를 탄다는 뜻이다. 希는 소리가 잦아드는 것을 말한다. 舍瑟의 舍는 놓을 捨(사)의 古字(고자)다. ‘異乎∼’는 ‘∼과 다르다’이다. 撰(선)은 갖출 具(구)와 같아 抱負를 가리킨다. ‘찬’으로 읽지 않는다. 何傷乎는 ‘무엇이 마음을 아프게 하랴, 걱정할 것 없다’는 말이다. 亦各言其志也는 ‘역시 누구나 다 자기의 뜻을 말한 것이니 너도 스스럼없이 말해보라’고 권하는 말이다.
孔門(공문)에서는 言志(언지)를 통해 才分(재분)을 돌아보게 하는 일을 매우 중시했다. 오늘의 교육은 言志의 중요성을 잊은 채, 정해진 목표로 내달리게 하고만 있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