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정사 스캔들이 다 그렇듯이 마크 샌퍼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여자는 물론이고 자기 자신과 사랑에 빠져 버렸다. 타는 듯한 그녀의 눈 속에 비친 자신의 멋진 모습과 사랑에 빠진 셈이다.
주지사는 눈물을 짜내는 고전적 방식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아르헨티나 여성(마리아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불륜 상대)뿐 아니라 그 자신의 연민, 그리고 그의 여성적인 면모와 유약함 때문에 얼마나 타격을 받았는지를 보여 줬다. 남자로서 문제를 일으켜 놓고는 여자처럼 문제에서 빠져나가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 DVD를 선물하고 싶었던 것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영국에 사는 두 여성이 휴가 기간 서로의 집은 물론이고 삶까지 바꿔 생활해 보는 내용을 담은 영화처럼 사는 것 말이다. 그는 예산 같은 주지사 업무와는 아무 상관없는 이국적인 생활에 대한 판타지를 꿈꿨다.
마리아와 함께 있을 때 그는 더는 돈에 전전긍긍하는 백만장자 마크, 의회 사무실 간이침대에서 눈을 붙이는 그런 마크가 아니었다. 마리아 옆에서 그는 탱고를 잘 추고 섹시함을 갖춘 유쾌하고도 신비한 국제적인 남성 ‘마르코’로 변신했다.
마크는 (불륜을 저지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며 스스로 의로운 척했던 사람인 반면, 마르코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마리아를 껴안고 그녀의 육체 곡선과 그녀의 매력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는 경솔한 탕아였다. 마크는 범죄자에게 엄격한 보수주의자인 반면 마르코는 죄에 관대했다. 그는 마리아에게 보낸 e메일에서 자신이 마치 ‘가시나무새’의 리처드 체임벌린(남자 주인공인 랠프 신부 역을 맡은 배우)이 자신의 야심을 버리지도 않으면서 여주인공 메기의 품으로 달려가는 것처럼 상대방을 안달 나게 했다. 마크는 세금을 아낀다며 직원들에게 포스트잇 메모지를 앞뒤 양면으로 쓰게 할 정도로 검소했다. 반면 마르코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납세자들이 낸 돈으로 국경을 넘어 자신의 정부와 연애질을 한 교활한 강도였다.
마크는 대선 출마의 기회를 노리기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787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중 사우스캐롤라이나 주가 져야 할 부담을 거부할 정도로 이기적이다. 이로써 그는 실업자와 빈자, 흑인 학생들처럼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서 냉정하게 등을 돌렸다. 마크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농탕질에 대해 “우리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손상시키는 것은 결국 모든 것을 손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거짓말을 싫어한다.
그는 자신의 네 아들을 낳아 키우고, 자신의 선거 캠페인을 도와준 투자은행가 출신의 아내에게 거짓말을 했다. 그의 부인인 제니 샌퍼드는 “남편이 혼자서 저술활동을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26일 AP통신) 그녀는 그가 그 시간에 아르헨티나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을 것이다.
마크는 다시 일터로 돌아와 그의 각료들에게 개인의 책임에 대해 강연하면서 자신을 성경 속 인물인 다윗 왕에 비유했다.
샌퍼드 주지사는 그의 각료들에게 시편이 자신에게 겸손함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과 다를 바 없이 욕망과 결점을 지닌 남들에게 사생활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령하는 일부터 멈춰야 진정 겸손해질 수 있다. 공화당은 경건한 체하는 인물들이 위선적인 두 얼굴을 버려야만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모린 다우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