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취소 생계형 운전자 8·15특별사면 검토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자신의 임기 내에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추진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대운하가 필요하다는 제 믿음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전제한 뒤 “대운하의 핵심은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에서는 그걸 연결할 계획도 갖고 있지 않고 제 임기 내에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9일 특별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원하지 않으면 대운하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힌 적은 있지만 ‘국민 여론’이라는 전제 조건 없이 대운하 사업 자체를 포기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자원인 강을 이대로 둘 수는 결코 없다”며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연설에서 “정치적 사회적 갈등과 분열상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우리나라가 선진화되기 참 어렵다고 저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면서 “제가 이야기하는 중도실용도 무슨 거창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갈등하며 분열하지 말고 국가에 도움이 되고 특히 서민과 중산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우리의 마음을 모으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벌점 등으로 면허가 취소된 생계형 직업 운전사들에 대해서는 특별사면을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광복절에 맞춰 민생 사범들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李대통령, "임기 중 대운하 추진 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