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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부여-공주 통합 ‘백제시’ 나올까

입력 | 2009-06-30 06:26:00


김무환 부여군수 통합 제안

공주시는 “신중히 접근해야”

정부와 정치권에서 지방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김무환 충남 부여군수가 부여군과 공주시를 통합하자고 제안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군수는 29일 한 방송에 출연해 “공주와 부여는 ‘백제왕도’란 역사적 배경이 같고 백제문화제 공동 개최, 공주·부여 백제역사도시 조성, 금강 살리기 등 공통분모가 많아 지역의 백년대계를 위해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25일 부여군 기자 간담회에서도 같은 말을 했다.

김 군수는 “최근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과 만났는데 ‘자치단체끼리 자율적으로 통합하면 파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행정구역 개편 법률안이 통과되기 전에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시 명칭은 ‘백제시’로 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군수의 통합 제의는 정부 또는 공주시와의 교감이나 두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을 거친 것은 아니다. 김 군수는 “부여군민 만이라도 조만간 의견 수렴을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주시는 아주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준원 공주시장은 전화통화에서 “통합에 대해 사전에 아무런 논의를 해본 적이 없다”며 “사석에서라면 몰라도 언론 앞에서 공개적으로 할 말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은 경제적인 가치 말고도 다양한 가치가 있는데 자치단체가 추진하는 몇 개의 사업에 공통분모가 있다고 통합하자는 것은 내부 갈등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지역의 통합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