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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다운] 맞아야 사는 남자, 최정?

입력 | 2009-06-30 08:19:00


“지금 온 몸이 만신창이예요.”

SK 최정(22)이 울상이다. 올 시즌 가장 많은 볼을 몸에 맞은 타자라서다. 29일까지 최정의 사구(死毬) 수는 14개. 8개 구단에서 가장 많다. 2위인 한화 김태완보다 네 번이나 더 맞았다. 부위도 다양하다. 팔꿈치, 등, 허리, 정강이…. 몸 여기저기가 시퍼런 멍으로 뒤덮여 있다. 그야말로 ‘맞아서 사는 남자’다.

27일 문학 LG전에서도 그랬다. 4회 1사 1·2루에서 LG 봉중근이 던진 묵직한 몸쪽 직구가 최정의 왼 무릎과 장딴지 사이를 강타한 것이다. 1루까지 절룩거리며 걸어 나갔고 28일에는 한 경기 쉬었다. 이 쯤 되면 몸에 맞는 볼이 지긋지긋할 만도 하다.

“안 그래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훈련을 많이 못해서 근력이 약해져 있거든요. 몸이 잘 만들어져 있어야 맞아도 견디는데, 힘들어 죽겠어요.”

때문에 다음번엔 ‘등판’도 힘들 것 같단다. 최정은 25일 광주 KIA전 연장 12회말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못 잡고 내려와 무척 아쉬워했다. 하지만 ‘설욕’은 몸부터 회복한 다음의 문제다. 그는 “또 하라면 어깨가 아파서 못 할 것 같아요. 제 몸을 생각해야죠”라며 배시시 웃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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