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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브레이크] “앗! 또 실수”…좌익수는 ‘구멍’!

입력 | 2009-07-03 07:45:00


김재박 감독 “SK 박재상 제일 낫다”

LG 김재박 감독은 최근 “올 시즌 8개 구단 좌익수들의 수비 능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은 적이 있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도 1일 “수비 때문에 지는 경기가 많아졌다”면서 30일 잠실 LG전에서 나온 좌익수 박정준의 수비를 떠올렸다. 4-2로 앞선 6회 1사 1·3루에서 LG 박종호의 타구가 좌익수 오른쪽으로 곧게 뻗어나갔지만, 박정준이 낙구 지점을 잘못 잡아 2타점 3루타가 된 것이다. 결국 LG의 6-5 역전승. 박정준은 2일에도 LG 조인성의 원바운드 단타성 타구를 담장까지 흘려보내 2루타로 만들어줬다.

○수비 ‘잘’ 하는 좌익수는 SK 박재상 뿐?

상무에서 제대한 후 올 시즌 팀에 복귀한 박정준은 수비력이 빼어난 선수가 아니다. 로이스터 감독이 기대하는 그의 능력도 수비보다는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이다. 다른 구단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타격 1·2위를 다투는 LG 박용택과 두산 김현수는 나란히 팀에서 좌익수로 나서고 있는데, 역시 수비를 잘 하는 선수로 보기는 힘들다. 삼성 최형우, 한화 연경흠, KIA 나지완과 최경환 등도 마찬가지다. 김재박 감독은 “SK 박재상 정도가 수비를 잘 하는 좌익수”라고 꼬집어 말했다. 실제로 박재상은 30일 문학구장에서 뒤집힐 뻔한 경기 흐름을 다시 끌어오는 점핑 캐치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용병 중에서는 히어로즈 좌익수 클락이 늘 수비 문제로 지적 받는 한화 디아즈(우익수)보다 안정적인 수비력을 인정받고 있다.

○좌익수의 수비 부담이 덜한 이유

타격보다 수비의 비중이 더 큰 유격수나 2루수와 달리 외야수에게는 타격 능력이 먼저 요구된다. 물론 외야 세 군데에 모두 ‘방망이 잘 치고 발 빠르고 어깨 강하고 타구 판단까지 잘 하는’ 야수가 서 있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데, 이 때 좌측 외야는 중간이나 우측보다 ‘특화된 선수’가 덜 필요하다는 게 정설이다. 중견수는 좌중간과 우중간까지 모두 커버해야 해 빠른 발이 필요하고, 우익수는 단타가 나왔을 때 1루 주자를 2루에 묶어두는 능력을 고려해 강한 어깨가 요구되기 때문. 김 감독도 “좌익수는 셋 중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을 덜 느껴도 되는 선수가 맡는 게 일반적”이라고 했다. 포수 출신인 홍성흔이 외야수로 전업할 때 좌익수를 택한 것이나, 지난해 우익수로 나서던 최형우가 수비 부담을 덜기 위해 좌익수로 이동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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