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성수. 여성동아
어눌한 말투, 코믹한 표정 때문에 '진지함'과는 거리가 멀 것 같지만 그는 누구보다 일에 대한 욕심이 컸고, 책임감이 강했다. 얼마 전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쿨' 멤버 김성수(41) 얘기다. 지방에서 행사를 마치고 먼 길을 달려온 그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자리에 앉자마자 트로트 가수로 섰던 첫 무대 뒷얘기를 들려줬다.
"M·net '엠카운트다운'이 첫 방송이었는데, 촬영 당일 갑자기 사전녹화에서 생방송으로 바뀌는 바람에 십년감수했어요(웃음).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가사가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부랴부랴 차에 있는 CD를 가져와 가사를 외우고, 몇 번이나 심호흡을 한 뒤 무대에 섰죠. 다행히 큰 실수는 없었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니까 다리가 다 후들거리더라고요(웃음). 새삼 신인이 된 기분이었어요."
그는 트로트 가수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무조건'의 박상철과는 예전부터 막역한 사이고, 장윤정 박현빈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만나 친해졌다고 한다. 트로트계 대선배라 할 수 있는 태진아 송대관에게도 귀여움을 받는다는 그는 "쿨로 활동한 시간이 있어서인지 다들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솔로 활동은 오래전부터 계획한 일, 트로트가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그가 트로트로 전향한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생계유지를 위해 트로트 앨범을 냈다고 생각하는 것. 이에 대해 김성수는 "돈은 당연히 벌어야 하지 않나. 그게 비난받을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