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좌완 류택현(38)이 한국 프로야구 개인통산 첫 100홀드란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류택현은 5일 잠실 두산전에서 4-2로 앞서던 8회초 2사 1루 위기에서 등판, 대타 이대수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9회 곧바로 마무리 이재영으로 교체됐다. 0.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9홀드째. 올해 프로 16년생인 그는 8개 구단 투수 중에서 손꼽히는 ‘왼손 스페셜리스트’.
홀드는 ‘승리나 세이브를 얻지는 못했으나 자기 팀이 리드한 상황에서 중간 계투로 등판해 세이브 조건을 충족시키고 물러난 투수에게 주어지는’ 기록이다. 불펜에서 아무리 잘 던져도 ‘세이브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안 된다.
류택현이 등판한 시점이 ‘베이스에 나가 있는 주자 또는 상대하는 타자가 득점하면 동점이 되는 세이브 상황’이었고, 그 상태에서 임무를 충실히 했기 때문에 홀드로 기록된다.
홀드는 승리팀 뿐만 아니라 패한팀 중간계투에서도 나올 수 있다. 비록 역전을 당한다고 해도, 이기는 시점에서 나와 자신이 등판을 끝낸 시점까지 ‘세이브 조건을 충족시킨다면’ 따낼 수 있다.
만약, 이재영이 불쇼를 펼쳐 LG가 졌다고 해도 류택현의 홀드는 유효한 셈. 한 팀에서 같은 날 여러 투수가 홀드를 챙길 수도 있다. 류택현 바로 앞에 던졌던 정찬헌 역시 ‘세이브 상황’을 지켜 홀드를 챙겼다.
1994년 OB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단한 류택현은 2007년 개인 최다인 27홀드로 ‘홀드왕’에 오르기도 했다. 류택현에 이은 홀드 통산 2위는 SK 조웅천으로 89개다.
잠실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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