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간부 출신 오길성씨 울산노동지청 공무원 발령
“울산지역의 노사관계도 많이 변했습니다. 이제는 노동쟁의의 상징도시가 아니지요.”
노동부가 신설한 교섭협력관(4급 상당)으로 공채돼 최근 울산노동지청에 발령받은 오길성 씨(55·사진)는 6일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사갈등이 발생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문제는 이를 얼마나 최소화하고 해결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오 협력관은 2004년 2월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시절 부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올해 초까지 민주노총 고용안정센터 소장을 지냈다. 그와 함께 황명진 민주노총 전 조직쟁의실장, 이연우 전 포항전문건설협의회 사무국장도 교섭협력관으로 특채돼 포항과 천안노동지청에서 각각 일하고 있다.
그는 “임단협 등 현안보다 ‘주변 문제’가 쟁점이 돼 노사관계가 악화되는 사례를 가끔 경험했다”며 “드러나지 않는 부분들을 잘 살펴 갈등을 원만하게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4일부터 전국건설플랜트노조 울산지부가 파업에 돌입한 데 대해 “파업의 주원인이 사용자들의 협상 기피 때문”이라며 “교섭이 가능한 사용자에게 노조와의 협상에 응하도록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에 대해서는 “몸담았던 조직을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민주노총이 우리 사회에 기여한 바도 많지만 비판받을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와 관련해 그는 “조만간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는 것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오 협력관은 성남라이프제화 노조 초대위원장(1984년), 전노협 부위원장(1991년), 민주화학연맹 초대위원장(1997년)을 지냈다. 2002년 효성, 태광, 고합 등에서 정리해고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울산에 상주하면서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그는 “30년 전 노동운동을 처음 시작했던 마음으로 울산지역 노사관계 선진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