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미혼 직장여성입니다
4년 안에 1억 모으고 싶은데…
《[?] 5년간 불입한 적금이 만기가 돼서 찾았더니 세금을 공제하고 4300만 원이다. 이 돈을 종자돈 삼아 1억 원을 모으려고 한다. 36세의 미혼으로 결혼할 생각은 없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큰 잘못이 없으면 50세까지는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매달 세금을 제한 뒤 300만 원 정도 받고 매 분기에 보너스로 300만 원씩 받아 세후 연봉이 4800만 원 정도 된다. 직장 근처 오피스텔에서 살고 있으며 주거비 등으로 매달 100만 원 정도가 들어 약간 부담스럽다. 혼자 살다 보니 외식을 많이 해 외식비, 통신료, 의류비로 매달 130만 원 정도 쓴다. 매달 60만∼100만 원을 자유롭게 적금하고 나머지는 월급 통장에 비상금으로 남겨두고 있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돈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40세가 되기 전에 1억 원을 만들고 싶다.》
적금 탄 4300만원은 ELS 넣고
매월 180만원씩 적금-펀드 투자를
골드미스인 상담자는 소득이 높은 만큼 지출도 많이 해 저축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 4년 내에 1억 원을 만들고 싶은 목표는 현재 종자돈으로 4300만 원이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균 월 소득이 400만 원이고 저축을 많이 해도 100만 원이므로 저축률이 25%밖에 되지 않는다. 생활비 등으로 230만 원을 쓰고 나머지 70만 원은 월급통장에 남겨둬 필요할 때 사용하는 상황에서 4년 안에 1억 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저축률을 높여야 한다. 다른 항목을 줄여야 한다면 혼자 살기 때문에 개인 비용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1억 원이라는 돈을 40세 이전에 모으고 싶다면 혼자 사는 자유로움을 포기하고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면 더 많은 돈을 저축할 수 있다.
개인적인 지출 등으로 쓰는 130만 원을 절반 정도로 줄이고 기존에 저축하던 금액을 늘리면 매월 180만 원을 저축할 수 있다. 연 6%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2년간 투자하면 2년 뒤에 4460만 원을 모을 수 있다. 180만 원 중 일부는 확정금리상품에, 나머지는 주식형 적립식펀드에 나눠 투자하면 연 5%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투자 상품 중 국내 주식형 적립식펀드를 고를 때 꼭 2년만 투자할 것이 아니라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게 3년간 투자하길 권한다. 이렇게 하면 연말에 세금을 돌려받아 실제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확정금리상품의 적금 금리는 대다수의 상품이 비슷하므로 금리 외의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길 바란다.
적금 만기 금액인 4300만 원은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가연계펀드(ELF)에 투자하면 연 15∼17%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연 15%의 수익률이라면 2년 뒤에 세금을 빼고 약 54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ELS나 ELF는 기초자산의 가격이 하락해도 수익이 나는 구조가 일반적이고 투자기간은 2년이지만 수익구조에 따라 4개월마다 조기 상환되는 조건의 상품이 많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지금처럼 옆걸음을 한다면 조기 상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만약 조기 상환된다면 비슷한 상품으로 재투자를 하면 된다.
특히 혼자 살 생각을 품고 있기 때문에 은퇴 뒤의 생활도 준비해 두는 편이 낫다. 언제까지나 임차를 해서 거주할 수는 없으므로 주택 마련에도 관심을 갖고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김은정 신한은행 분당PB센터 팀장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