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휴대전화까지 집안에 전화가 6대나 되기 때문에 전화요금이 부담이 돼서 내 휴대전화는 없애버렸다. 웹사이트나 협회에 회원가입을 할 때마다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 넣게 돼 있어 너무 불편하고 짜증난다. 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아예 회원가입이 되지 않는다. 휴대전화 번호 칸을 비워둔 채 다른 항목을 모두 적어 넣은 다음 회원가입 최종단계로 가려면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세요’라는 메시지가 뜨고 더는 진행이 안 된다.
모든 웹사이트가 휴대전화 번호 입력란에 ‘없음’이라는 표시를 없애고 입력하지 않으면 가입 자체가 되지 않도록 해 놓았다. 은행, 보험사나 관공서 복지기관도 휴대전화 번호 입력을 강요한다. 가짜 번호를 써넣고 싶어도 휴대전화로 받은 인증번호를 입력해야만 다음 절차를 계속 밟을 수 있다. 휴대전화가 일반화됐다고 모든 국민이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건 옳지 않다.
황인희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