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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횡단보도 알람장치에 시각장애인용 센서를”

입력 | 2009-07-08 06:27:00


충북도 정책 아이디어 공모에 8173건 몰려

거리의 신호등 아래 부분엔 시각장애인들이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너는 데 도움이 되도록 소리알림 장치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시각장애인들이 이를 찾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어린이나 취객들의 장난감으로 이용되기 일쑤다.

평소 이 같은 문제점을 고민하던 대학생 서민영 씨(25)에게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소리알림 장치에 센서를 달아 복지카드를 가진 시각장애인들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소리가 나게 하는 것. 버스 교통카드나 고속도로 하이패스처럼 소리알림 장치의 센서가 복지카드에 내장된 칩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서 씨는 ‘횡단보도의 시각장애인용 소리알림장치 개선 방안’이라는 이름으로 충북도에 이 아이디어를 제출해 100만 원의 상금과 충북지사 표창을 받았다.

충북도가 공무원과 도민들의 아이디어를 도정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모집한 ‘2009 공무원 도민 제안’에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몰렸다. 충북도는 접수된 8173건 가운데 23건을 뽑아 상금과 표창장을 최근 전달했다.

건축회사에 다니는 윤도현 씨(30)는 ‘바다가 없는 유일한 도’인 충북을 오히려 역이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그는 캐나다 밴쿠버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 등을 활용한 관광테마파크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의견을 제시해 장려상을 받았다. 윤 씨는 16장으로 된 파워포인트 제안서에서 △충북의 문화상징인 직지를 문명의 시작으로 연결한 테마파크 △세계 유명 건축물을 테마로 한 파크 △내륙인 충북에 인공섬과 수중호텔을 짓는 수중 테마파크 △홍콩 야경과 같은 야경관광 테마파크 등을 제안했다. 또 다른 장려상 수상자인 김순영 씨는 겨울철 급커브길 사고를 막기 위해 도로를 포장할 때 열선을 설치해 눈이 오거나 결빙됐을 때 빨리 녹게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충북도 성과관리담당관실 곽정헌 씨는 “이번에 상을 받은 우수 제안은 각 해당부서에서 검토한 뒤 타당성이 입증되면 즉각 정책에 반영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