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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1억 마녀 후임자 찾습니다”

입력 | 2009-07-10 02:57:00


英 테마공원 “동굴서 살며 마법 시연” 구인광고

“연봉 1억 원짜리 마녀를 찾습니다.”

잉글랜드 서머싯의 유명한 테마공원인 우키홀 동굴이 연봉 약 1억 원(5만 파운드)을 내걸고 동굴에서 일할 마녀를 찾는다는 광고를 냈다. 영국 BBC방송은 8일 그동안 이 동굴에 거주하며 관광객을 상대로 마법과 마술을 시연하던 마녀가 그만두면서 급히 후임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우키홀 동굴에는 마녀의 옆모습과 비슷한 돌이 있는데, 중세에 이곳에 살던 마녀가 마을에 흉년을 부르는 주문을 하는 등 해악을 끼치자 한 신부가 돌로 변하게 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중세 마녀할멈 같은 분장을 하고 관광객들이 마치 중세시대의 동굴에 온 것처럼 느끼게 하고, 어린이들에게 마술도 가르치는 게 마녀 역할이다. 1억 원이라는 거액이 거저 지급되는 것은 아니다. 주말이나 핼러윈 같은 휴일에도 일을 해야 한다. 또 소름끼치는 마녀 웃음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고, 늘 마녀 곁을 따라다니는 고양이의 알레르기도 당연히 없어야 한다.

28일 이 동굴에서 공개오디션을 통해 후임 마녀를 선발할 예정인데 남성과 성전환자도 지원할 수 있다. 동굴 관계자는 “영국의 성차별 금지법에 따라 지원자의 성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며 “오디션에 마법을 걸 때 쓰는 묘약(妙藥)을 가져와도 된다”고 귀띔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