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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머드축제 11일 대천해수욕장서 개막

입력 | 2009-07-10 07:30:00


“어린이 피부염, 대천천 오염된 물 탓” 잠정결론
보령시 “축제 장소와 12km 떨어져 문제 없어”

2009 충남 보령시 보령머드축제가 11∼19일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세계인과 함께하는 즐겁고 신나는 머드체험’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 축제에는 머드슬라이드, 머드분수, 머드교도소, 머드탕 체험, 머드비누 만들기 등 다채로운 머드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그러나 사전에 진행된 대천천 머드 체험에서 어린이들이 집단으로 피부염을 일으켜 일부 논란이 일고 있다.

피부염 발생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충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보령시 대천읍 대천천 둔치의 머드 체험시설을 방문 조사한 결과 대천천의 오염된 물 때문이라고 잠정결론을 내렸다고 9일 밝혔다. 연구원 관계자는 “당시 대천천에 설치된 분수대의 물이 체험 시설로 날아들었는데 물이 무척 오염된 상태였다”며 “오염된 물의 균이 더운 날씨에 증폭되면서 피부염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연구원은 어린이들이 주변 잔디밭과 모래밭, 화장실 등을 맨발로 드나들면서 균을 체험 시설로 묻혀 들어와 문제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원은 체험 시설의 머드 물과 주변 토양 등에 대한 종합 분석 결과를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보령시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머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주변 방역과 오염 환경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령시는 올해 처음으로 초등학생들이 머드 미끄럼틀과 머드탕을 즐기는 ‘미리 보는 머드축제’를 열었다. 4, 5일 이곳을 찾은 1500여 명의 초등학생 가운데 피부염을 일으킨 학생은 당초 100여 명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232명으로 늘었다. 보령시는 문제가 발생한 어린이 머드 체험시설은 보령머드축제가 열리는 대천해수욕장과는 12km가량 떨어진 곳으로 머드축제 본행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만일에 대비해 이번에 사용한 머드 분말을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하고 있다.

보령시 관계자는 “보령 머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피부자극시험에서 안전성이 입증됐고 어린이 체험시설에 쓴 머드는 올해 4, 5월에 채취한 것으로 현재 대천해수욕장 머드탕 등에서도 사용하고 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