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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여론광장/인천지역 대학, 스쿼시 특기생 선발해야

입력 | 2009-07-10 07:36:00


2000년 7월 창설된 인천스쿼시연맹 소속 선수들은 스쿼시가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2004, 2005년 전국체전에서 연거푸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인천이 한국 스쿼시의 메카임을 알렸다.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6년 전국체전에서도 종합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스쿼시는 인천이 최강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2006년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경기대회에는 인천의 김성영, 안은찬 선수가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현재 2010년 중국 광저우(廣州)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인천의 이년호(한국체대), 이승준(삼육대), 진승우(대건고), 안은찬 선수(숭실대 졸)가 국가대표로 뽑혀 코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 청소년 국가대표로 3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이처럼 인천은 매년 스쿼시 국가대표 선수의 절반 정도를 배출하고 있다. 이유는 인천이 보유한 최상의 훈련 여건 때문이다. 전국 유일의 전용훈련장을 갖고 있으며 국가대표 코치인 구륜회 씨와 같은 최고지도자가 선수들을 육성한다. 그러나 매년 우수한 고교 선수들을 양성하고 있지만 인천에 특기생으로 진학할 수 있는 대학이 없어 주로 서울로 진학하거나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지방대로 가고 있다. 물론 다른 지역으로 진학하더라도 인천 선수로 출전할 수는 있지만 통학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제대로 훈련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국 최강이었던 인천 스쿼시는 2007년 전국체전에서 종합 4위, 2008년 종합 3위로 내려앉으며 주춤하고 있다.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연맹으로서는 답답함을 감출 수 없다. 인천에서 양성한 우수한 선수들이 대학 진학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다.

세계의 명문대와 고교에서는 스쿼시 코트가 필수적으로 설치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50곳이 넘는 대학에서 스쿼시 특기생을 받고 있다.

2016년 열리는 하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스쿼시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인천지역 대학에서 특기생을 받아주고, 실업팀도 창단돼야 스쿼시가 인천시의 효자 종목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다. 인천 체육계의 발전과 대학의 명예를 위해서도 특기생을 선발해 우수한 스쿼시 선수들이 코트에서 열심히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기를 부탁드린다.

장영복 인천스쿼시연맹 회장 ybjang@hanm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