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희섭(30)은 ‘홈런으로 말해야 하는’ 타자다. 본인 욕심도 그렇고, 팀 바람도 그렇다. 스프링캠프 때 ‘삼진 당하는 걸 두려워말고, 제 스윙을 해 펜스를 넘기는 게 중요하다’며 그토록 연습에 매달렸던 것도 그래서였다.
시즌 초반만 해도 페이스가 괜찮았다. 5월 15일 문학 SK전에서 2연속경기 홈런으로 시즌 13호를 마크했을 때만해도 홈런 선두권을 달리는 등 상대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가 지난해 부진을 털고 홈런을 펑펑 터뜨리자 상대 투수들은 정면 승부 대신 고의4구 등 피해가는 경우가 더 많았다.
○장염에 감기, 그리고 햄스트링
그러나 5월 중순 찾아온 장염이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연이어 감기에 걸려 페이스가 떨어졌고, 6월 12일 광주 한화전 때는 홈으로 쇄도하다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까지 찾아왔다. 계속된 컨디션 난조로 선발 명단에서 종종 빠지기도 하는 등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5월 23일 광주 히어로즈전에서 14호 홈런을 터뜨린 뒤 6월에는 단 한개(21일 사직 롯데전) 홈런을 때리는데 그쳤다. 7월엔 아직 홈런이 없다. 시즌 초반 3할을 웃돌던 타율은 거듭된 부진으로 2할5푼대까지 추락했고 붙박이 4번을 맡던 그는 5번, 6번으로 타순이 밀리기도 했다.
○무너졌던 밸런스와 다시 찾은 자신감
그동안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그 과정에서 힘 위주의 스윙을 하다보니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깨졌던 게 사실. 남다른 목표로 시즌에 임했던 터라 부진이 길어지며 심리적으로 쫓겨 나쁜 볼에 배트가 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많이 좋아졌다는 게 본인 생각이다. 최희섭은 10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모처럼 웃는 얼굴로 “100%%는 아니지만 많이 회복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있다. 그동안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병일 타격 코치 역시 “무엇보다 몸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타격 밸런스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타구질도 많이 좋아졌다”고 최희섭의 부활을 확신했다.
○최희섭이 살아나야 KIA가 더 강해진다
최희섭은 두산전에 시즌 두 번째로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아직 타격감이 완전치 않아 심리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코칭스태프의 배려였다. 그러나 코칭스태프는 “KIA 4번은 최희섭이 해 줘야한다”는 믿음이 있다. 최희섭이 4번으로 중심을 잡아줘야 팀 전체 공격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말이다.
페넌트레이스도 페넌트레이스지만 포스트시즌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4강 진출이라는 시즌 전 목표를 넘어 ‘더 큰 꿈’을 꾸는 KIA로선 그래서 최희섭의 방망이가 중요하다.
광주|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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