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는 시즌이 반환점을 돈 7월까지 여전히 스폰서 문제를 매듭짓지 못했다. 불안한 환경에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단과 프런트, 그리고 많은 팬들이 프로야구 전체를 위해서라도 히어로즈가 하루 빨리 재정적 안정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구단 경영진은 아직 직면한 현실과 꿈꾸는 이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히어로즈 조태룡 단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자처했다. 조 단장은 프로야구가 앞으로 모기업에 의존하기 보다는 관중수입을 중심으로 흑자를 실현해야 한다는 원론적 내용을 늘어놨다. 그리고 “히어로즈 역시 장기적으로 메인스폰서 없이 관중수입, 각종 사업 등으로 운영자금을 충당 ‘서울 히어로즈로’ 가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특히 “여전히 네이밍 마케팅을 위해 100억원을 내느니 차라리 팀을 인수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올 시즌 운영은 적자를 보고 있지만 큰 무리가 없는 상태다. 12월 31일까지 납부해야하는 마지막 가입금 36억원도 마련해 놓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조 단장의 말대로라면 히어로즈는 더 이상 메인스폰서에 목매지 않고 다양한 수익창출로 구단을 운영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조 단장은 “메인스폰서를 하겠다는 기업이 나오면 장기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이장석 대표가 개인 자산을 대부분 팀에 투자할 정도로 애착이 크다. 올 시즌 선수단 연봉도 그 재원으로 지급하고 있다”며 앞선 발언과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내용을 말했다.
히어로즈를 위해서는 거창한 계획보다는 눈앞에 다가온 과제를 먼저 해결하는 지혜가 더 필요할 때라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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