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으로… 캠프로…
승마… 모터쇼… 선비체험… 재미+배움 현장학습 다양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코앞이다. 방학 때 부족한 학교 공부를 보충하도록 하는 것도 좋지만 독특한 경험을 해보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여름방학을 겨냥한 다양한 체험학습, 캠프가 기다리고 있다. 》
○ 농촌으로 떠나요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어촌지역 마을을 체험마을로 지정해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곳들이 있다.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새로운 자연 체험학습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으며 비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예약을 해서 가족 단위로 참여할 경우 더 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충남 칠갑산 산꽃마을(www.sankkot.com)에는 ‘산꽃향기’라는 야생화 온실이 마련돼 있어 5000여 종의 식물과 함께 10여 종의 새들이 전시돼 있다. 전시 식물 대부분이 판매용이고 관광객 누구나 들어가 구경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꽃사탕 만들기’가 있으며, 특히 여름에는 미꾸라지 잡기와 소달구지를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워낭 소리’ 체험이 인기다.
경남 사천시 비봉내마을(www.beebong.co.kr)에서는 옥수수 따기, 맛조개와 재첩 채취, 풋고추 따기, 송사리 잡기, 다슬기 잡기, 무인도 체험, 갯벌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60년 이상 조림된 대나무숲을 거닐며 산림욕과 함께 대나무 피리, 산죽차 만들기, 대나무 전통놀이 등 전통문화 체험도 할 수 있다.
강원 화천군 토고미마을(togomi.invil.org)에서는 체험학습장인 자연학교에서 물에 사는 생물 관찰, 다슬기 관찰, 계곡 탐험 등 자연체험과 감자 캐기, 옥수수 따기, 오이 따기, 메뚜기 잡기 등 농촌체험을 1인당 3000원으로 즐길 수 있다. 충북 영동군 비단강숲마을(www.bidangang.co.kr)에서는 통대나무 뗏목체험, 다슬기 체험, 횃불 켜고 물고기 잡기, 농산물 수확체험, 인절미 만들기, 두부·메밀묵 체험, 뻥튀기 체험 등 산림레포츠 체험과 특산물 가공체험, 농촌현장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특정 주제에 관한 이색 체험
특정 주제에 대해 체험하고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먼저 자동차에 관해서라면 ‘키즈모터쇼’(www.kidsmotor.com)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8월 23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열리며 자동차의 운행 원리에 대한 과학 지식과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운전 체험까지 교육과 놀이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어린이들이 환경을 생각한 미래자동차를 디자인해 볼 수 있고, 레이싱 카트, 오프로드 카트, 드라이빙 카트와 수상자동차도 탈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입장료는 1만3000원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린다.
승마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농협 안성목장 승마센터(cafe.naver.com/nhhorse)는 서울 근교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승마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2만550m²(약 6200평)의 터에 실내외 마장과 15마리의 승용마를 갖추고 있으며 체험승마를 비롯해 이론교육부터 관리 실습까지 승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요금은 체험승마의 경우 1만 원이다. 문의 031-653-2033
한국원자력문화재단(www.knef.or.kr)은 에너지와 관련해 방학 특별프로그램을 준비했다. 7월 20일∼8월 21일 운영되며 태양광자동차 원리 공부와 수소연료전지 만들기 등 에너지 차세대 에너지 관련 다양한 내용을 접할 수 있다. 저학년 및 유치원생은 보호자의 참여가 필요하다. 문의 02-2191-1400∼1
낙농진흥원(milktour.ilovemilk.or.kr)에서는 낙농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8개의 목장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낙농체험은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 오감을 통해 자연과 생명을 느낄 수 있는 학습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 목장마다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장소와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템플스테이 사이트(www.templestay.com)에 전국 80여 개 사찰의 템플스테이 정보를 모아 제공하고 있다. 수행과 명상은 물론 소금과 차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가족 단위로 참여하기에 좋다.
○ 박물관 전시회 등도 체험학습 인기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박물관이나 전시회를 찾는 것도 좋은 체험학습 가운데 하나다. 서울 종로구 와룡동 국립서울과학관(www.ssm.go.kr) 특별전시관에서는 8월 30일까지 ‘기후변화특별전’을 개최한다. 뉴욕자연사박물관을 그대로 한국에 옮겨놓은 전시회다. 문의 1544-5143
서울 강남구 역삼동 헬로우뮤지움(www.hellomuseum.com) 어린이미술관에서는 어린이들이 먹과 종이에 빠져 작품 속을 노닐며 감상할 수 있는 ‘헬로우 묵 지 빠 전’을 9월 30일까지 연다. 문의 02-562-4420
서울역사박물관(www.museum.seoul.kr)은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옛 선비들의 멋과 풍류’를 주제로 무료 전통 문화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전문강사의 강의로 진행되며 참가자들이 전통 문양이 새겨진 편지함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28일부터 8월 13일까지 매주 화, 목요일 하루 두 차례씩 열린다.
간석기 시대의 도구를 만들어보고 당시의 생활상을 알아보는 ‘신나는 간석기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선사문화사업소(sunsa.gangdong.go.kr)는 28일부터 29일, 8월 11일부터 13일까지 총 10회(1일 2회)에 걸쳐 선사시대와 간석기에 대한 강의와 신석기시대 생활도구인 활·화살, 화살촉, 돌칼, 어망추 등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문의 02-3426-3857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확인하셨나요, 주관업체 전문-신뢰성?▼
자녀 캠프 보내기 전 숙박-안전조치 등 꼼꼼히 점검
방학을 이용해 자녀들을 캠프나 체험학습에 보낼 때는 주관 업체의 전문성과 신뢰성은 물론 안전 문제 등 여러 가지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먼저 주관 업체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캠프나 체험학습 주관 단체나 업체가 어떤 주제와 일정으로 진행하는지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아이들과 대화를 통해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독려해 주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고, 이색적인 체험을 통해 눈과 귀를 열 수 있는 경험의 폭을 넓혀 주는 것이 핵심이다.
주관 단체와 업체의 전문성과 신뢰성 확인은 기본이다. 직접 방문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연혁, 교육내용, 프로그램, 교육경력 등을 확인하고 수료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평가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게시판의 최초 게시일을 확인해 보고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라면 한 번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프로그램 내용에 숙박이 포함돼 있다면 보험 가입 여부, 숙박 형태 및 숙박시설의 안전, 응급조치 방법, 관리교사 편성, 식단 구성 등과 특히 적법한 청소년수련원 허가 시설인지 확인해야 한다.
지영수 한국청소년캠프협회 이사는 “참가비용이 너무 저렴한 경우는 박리다매로 학생들을 모집할 가능성이 높아 숙박시설 및 식단, 강사의 자질, 보험 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간혹 여행사, 기획사 등 단체에서 학생들을 모집한 뒤 프로그램 운영은 다른 곳에 넘기고 수수료만 챙기는 업체들도 있다”고 조언했다.
체험학습이나 캠프 참가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후 활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경험한 내용을 학부모와 학생이 다른 형태로 풀어내야 하는 것. 예를 들어 농촌에서 소를 몰아보는 경험을 했다면 돌아온 이후 영화 ‘워낭 소리’를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