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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씽 스페셜] 이영표 ‘사우디 알 힐랄’ 이적

입력 | 2009-07-13 07:59:00


설기현과 바통터치…1년계약 연봉은 15∼20억…내일 출국

이영표(사진)가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클럽으로 이적했다. 그의 에이전트사인 ‘지쎈’은 11일 “이영표가 앞으로 1년간 알 힐랄에서 뛰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영표가 이슬람 성지가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클럽으로 이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 시절 종교적인 이유로 이탈리아 AS로마 이적을 거부했던 그였기에 이번 결정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영표의 한 측근은 이번 이적 결심이 ‘월드컵 준비’ 때문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영표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꾸준한 출전 기회의 중요성을 고려해 결정했다. 도르트문트에 있으면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없지만 알 힐랄에서 뛰면 경기 감각 등 모든 면에서 월드컵 준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계약기간도 1년으로 정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영표의 알 힐랄 이적은 이미 3-4월부터 이야기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 풀백이 필요했던 알 힐랄은 이영표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냈다. 사우디 이적을 놓고 고민하던 이영표는 먼저 사우디 땅을 밟았던 설기현에게 조언을 듣고도 선뜻 결정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9일 경 그가 최종적으로 마음을 굳히면서 모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설기현(풀럼)과 비슷한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설기현은 사우디에서 6개월간 뛰면서 15-20억원 사이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이영표는 알 힐랄 합류를 위해 14일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인천공항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적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국내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이영표는 오스트리아로 직접 날아가 전지훈련지에서부터 알 힐랄 유니폼을 입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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