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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특급호텔 노사갈등 부른 ‘35년 공짜 투숙객’

입력 | 2009-07-14 02:56:00


“前의원 3명 호텔이미지 망쳐”

노조, 묵인해온 사측에 항의

서울 중구 을지로1가에 있는 프레지던트호텔이 장기 무료 투숙객 때문에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이 호텔 노조는 13일 호텔 앞에서 노조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기 무료 투숙 중인 전직 국회의원 3명의 호텔 퇴거를 촉구하고 이들의 투숙을 묵인해 온 사측에 항의했다.

노조 측은 학교법인 한양학원의 김연준 전 이사장(한양대 설립자)과 친분이 깊었던 이 3명이 최대 35년간 객실을 사실상 무료로 이용하고 객실에서 취사를 하는 등 호텔 이미지를 망치고 있다며 이들의 퇴거를 요구했다. 프레지던트호텔은 한양학원 계열사인 ㈜백남관광이 1973년에 개관해 운영하고 있는 특2급 숙박시설이다.

호텔 측에 따르면 이 3명은 김 전 이사장의 배려로 전화비 등만 내고 객실을 개인사무실로 사용해 왔으며, 지난해 1월 김 전 이사장이 별세한 뒤에도 퇴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A 씨는 올해 2월 노조가 객실에서의 취사 행위를 적발해 호텔 경영진에 보고하자 관련 직원 39명을 주거침입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적도 있다.

호텔 관계자는 “두 사람은 곧 호텔 건물의 유료 사무실로 옮기기로 했지만 A 씨는 응답이 없어 강제퇴거 등 법적대응을 고려하고 있다”며 “노조에 이런 상황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