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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특집]판매사 갈아타세요!

입력 | 2009-07-15 02:59:00


환매수수료 부담없이 쉽게 바꾸는 이동제도 곧 시행
증권사들 긴장… 맞춤 포트폴리오 등 서비스 개선 경쟁

《펀드 투자자들이 앞으로 판매회사를 자유롭게 옮길 수 있는 ‘펀드 판매회사 이동제도’가 곧 도입되면서 증권사들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고객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르면 올가을부터는 펀드 고객이 자기가 이용하는 금융사의 판매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생각하거나 사후 서비스에 불만이 생기면 환매수수료 부담 없이 판매사를 바꿀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판매사 간의 대(對)고객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은 증권사마다 어떤 자산관리 시스템을 갖고 있는지를 미리 알아본 뒤 판매사를 결정하거나 이동하는 것이 좋다.》

○ 증권사들, 각기 자산관리시스템 구축

삼성증권은 8일 고객의 투자성향 분석부터 사후 성과관리까지 자산관리의 전체적인 과정을 한 번에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신자산관리시스템 ‘PoP(Platform Of Private Banking Process)를 개설했다. 이 시스템은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모든 금융상품을 투자 자산 및 지역 등에 따라 21가지로 나눈 뒤 각각의 자산과 기대수익률, 리스크를 분석해 고객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준다. 이 시스템은 위험진단과 수익률 추이, 자산비중 변화뿐 아니라 고객의 기존 보유상품에 대한 분석까지 하는 특징이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옥토폴리오서비스’는 사내 리서치센터와 상품전문가들로 구성된 투자전략위원회에서 매월 제시하는 자료를 바탕으로 고객의 성향을 반영한 맞춤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준다. 투자자들은 이 포트폴리오가 마음에 들면 한 번에 일괄 매수할 수 있고 투자를 한 뒤엔 자산별 수익률을 정기적으로 명시한 자산운용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이달 중 개시된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달 10일 고객별로 맞춤 자산관리를 해주는 웰스플러스(Wealth Plus) 시스템을 개설했다. 이 시스템은 재산증식, 결혼, 주택마련, 은퇴 등 고객의 재무목표와 투자성향에 맞는 자산배분전략을 제공하며 사전에 설정된 목표수익률에 따라 사후 알림 서비스를 해 준다. 고객들은 설문을 통해 자신의 재무관리 목표, 보유자산 정보 등을 입력하면 이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얻을 수 있다. 미래에셋은 최근 VIP 고객들의 자산관리 업무를 맡는 WM(Wealth Management) 본부를 확대 개편했다.

○ 다른 회사 고객의 자산관리까지 챙겨

현대증권의 초이스앤케어(Choice&Care) 서비스는 펀드에 대한 선택부터 사후관리까지 폭 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증권에서 펀드를 가입한 고객은 물론이고 다른 금융사에서 가입한 고객들도 이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점이 큰 특징이다. 현대증권 홈페이지에 들어가 서비스를 신청하면 고객들은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실시간 수익률과 편입종목 분석 등 갖가지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하루 평균 가입자가 약 3000명으로, 현재 12만 명이 넘는 투자자가 이용 중이다. 현대증권은 또 전문적인 자산관리 전략을 제공할 수 있는 ‘WM컨설팅 센터’를 두고 있다.

대신증권은 투자자들을 상대로 ‘자산관리포커스’라는 월간지를 발간하고 있다. 이 잡지는 자사 고객을 상대로 ‘안정추구형’부터 ‘공격투자형’까지 투자성향 분류에 따른 자산 배분전략 및 월간 시장동향 등을 제시한다.

대우증권도 지난해 10월부터 고객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종합자산관리시스템 ‘WM Advisor(Wealth Management Advisor)’ 서비스를 개시했다. 대우증권은 2007년부터 지역마다 대표성이 있는 지점을 선정해 자산관리센터로 전환하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이들 센터는 개인 및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주식위탁매매와 자산관리, 포트폴리오 구성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또 2007년 10월에는 투자자 및 영업직원 교육을 위해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를 세웠으며, 자산관리 전문 우수 직원을 코치로 선정해 영업직원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노하우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도 종합자산관리 시스템(WMS: Wealth Management System)을 지난해 하반기에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