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생 아들의 돌 선물로 금반지를 사기 위해 금방에 갔다가 엄청 비싼 가격에 혀를 내둘렀다. 그런데 금반지를 사면서 약간 이해가 안됐다. 금 1돈은 3.75g이다. 하지만 1돈, 또는 1돈쭝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16만∼20만 원 등 1만 원 단위로 가격을 매기므로 그 값에 사야만 한다.
소비자들은 ‘돈’이 아닌 g 단위로 환산해서 구입할 경우 소수점 이하에 대해 1000원 단위 혹은 100원 단위까지 정확하게 환산해 금값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를 뺏기고 만다. 금도 이제는 금방에서 3.75g, 혹은 1.875g을 기준으로 사고팔아야 한다. 즉 소수점 둘째 자리나 셋째 자리까지 나타내는 저울로 측정해 가격을 매겨야 옳다. 금은 워낙 비싸므로 0.05g만으로도 가격이 6000∼8000원 차이가 나는데 소비자는 이를 모르고 더 비싸게 산다. 모든 귀금속 판매상은 ‘돈’이라는 단위가 아니라 g을 사용하되, 저울을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한다.
유병숙 경기 고양시 성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