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4일부터 3일간 ‘대전역 0시 축제’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국민가요 ‘대전 블루스’의 탄생지인 대전역에서 한여름 밤의 낭만과 추억을 되새기는 ‘대전역 0시 축제’가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가수 안정애의 애절한 목소리로 국민가요가 된 ‘대전 블루스’는 1959년 고 최치수 씨의 글에 김부해 씨가 곡을 붙인 것. 최 씨는 당시 서울을 출발해 목포로 가던 완행열차가 잠시 정차한 대전역에서 한 남녀가 안타까이 헤어지는 모습을 보고 그 글을 썼다고 한다.
박헌오 대전 동구 부구청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이 축제의 주제는 ‘추억의 0시, 젊음의 0시’. 대중적인 트로트 음악과 신세대 감각의 뮤지컬, 고화질 다큐멘터리 영상이 어우러지는 축제로 꾸밀 계획. 대전역 일대를 최첨단 레이저와 서치 조명, 희망의 불꽃놀이로 새롭게 탄생시킬 예정이다. 1960, 70, 80년대의 세대별 대표 가수들이 출연하는 ‘한여름 밤의 재회’ 콘서트도 열린다.
잊을 수 없는 추억 중의 하나가 대전역 가락국수다. 서울과 부산, 목포와 광주로 오가는 열차가 대전역에 정차하면 열차에서 급히 내려 1, 2분 만에 후딱 해치우던 가락국수를 되새기도록 ‘세계 면 요리 축제’도 열 예정이다. Cool 여름 아이스 난타, 한여름 밤의 맥주광장, 연인의 사주거리 등도 열린다.
이장우 동구청장은 “지역 주민은 물론 대전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자부심과 즐거움을 주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대전역 0시 축제를 대전을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발 0시 50분 열차는 1959년 2월 당시 교통부 운수국(1963년 철도청으로 독립)이 대전에서 목포로 가는 0시 50분 열차를 신설했으나 1년 만인 1960년 2월 오전 3시 50분 열차로 변경하면서 그 짧은 운명을 마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