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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세계 연꽃 음식축제’ 내달 열린다

입력 | 2009-07-15 06:57:00


5~9일 강화군 선원면 일대서 사진전 등 전시-체험 행사도

“8월 한 달간 연(蓮) 음식을 먹어 봅시다.” 정부 지원으로 인천 강화군 선원면 일대를 연 전진기지로 탈바꿈시키려는 ‘연 향토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30여 종의 연 가공 시제품이 출시됐고, 연꽃 만개 시기인 8월 5∼9일 ‘세계 연꽃 음식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국내에서 연을 주제로 처음 열리는 세계 대회로 중국, 일본,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의 연꽃 음식을 맛볼 수 있다.

○ ‘연 대중화’의 실험장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려팔만대장경을 조판한 선원사의 주지 성원 스님은 10년 가까이 연과 씨름하고 있다. 사찰 앞 논 지대 9만 m²에 연꽃단지를 조성해 연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다.

논에 쌀 대신 연을 심었을 때 농가소득이 훨씬 높다는 선원사 실례가 나타나자 정부가 이 지역을 쌀 대체작목 보급을 위한 연 실험기지로 선정했다. 강화 지역 농민을 주축으로 설립된 농업법인 ‘강화 땅의 비밀’이 정부 지원금을 받아 연 가공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선원면 지산리 2800m²의 터에 연 가공공장과 생태체험관이 건립되고 있다. 올 하반기에 완공될 가공공장에서는 강화지역 연 작목반이 재배한 연을 수매해 세척, 절단, 건조 등 1차 가공작업을 하게 된다. 이를 저온창고에 보관해 생연 형태로 판매하거나 차류, 면류, 과자류 등 다양한 2차 연 가공식품으로 만들 수 있도록 1차 가공품을 하청 공장에 공급하게 된다. 내년 상반기에 개관할 연 생태관에서는 연 가공체험, 강화 생태기행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 최고의 ‘참살이 음식’

선원사는 연 가공식품 개발을 위한 ‘세계 연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 연 차, 분말가루, 쌀국수, 아이스크림, 막걸리, 피클 등을 선보였고 2006년 7월 미국 워싱턴 연방식물원에서 열린 ‘아시아 연꽃문화축제’에 참가한 바 있다.

2003년부터 매년 여름 선원사 연꽃단지에서 열리는 ‘연꽃축제’는 올 8월 세계 축제로 격상된다. 연꽃 음식이 발달된 해외의 이색 식품을 구경하고 연 요리, 연 과일 조각 작품전, 연꽃 사진전 등의 전시·체험행사가 이어진다. 축제 기간 중 KBS 방송의 ‘전국노래자랑’이 녹화 촬영된다.

농업법인 ‘강화 땅의 비밀’은 고온처리 공정, 세포조직 손상 최소화를 통한 분말 가공기법, 기능성 차 제조법, 연근 누룽지 제조법 등 4종의 연 가공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해 놓고, 이 기술을 이용해 30여 종의 연 가공식품을 만들어 반응을 살피고 있다. 이들 식품의 요리법을 정리한 책도 조만간 발간할 예정이다.

5월 초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전시관에서 열린 ‘세계 여성발명가 대회’ 때 이들 연 시제품으로 금상을 받았고, 5월 말 경기 고양시 킨텍스의 ‘신성장동력 전시회’에 초청돼 호응을 얻었다. 강화군 친환경농업과 이철호 농정팀장은 “건강식품인 연 가공품에 대한 반응이 좋기 때문에 연 재배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며 “선원면을 중심으로 조성된 연 재배단지를 전국 최대 규모인 150만 m²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