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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詩 ‘만인보’ 탈고 내년초 30권 완간

입력 | 2009-07-16 02:57:00


고은 시인(76·사진)이 1986년부터 써 온 전작 시 ‘만인보’를 23년 만인 7월 2일 탈고했다고 출판사 창비가 15일 밝혔다. 고 시인은 1980년 남한산성 육군교도소에 수감됐을 당시 고대부터 현대까지 우리 민족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시를 통해 형상화하기 위해 ‘만인보’를 구상했다.

고 시인은 23년간 3800여 편의 만인보를 썼으며 이 중 2007년에 나온 26권의 책에 3285편을 실었다. 이후 쓴 500여 편은 27∼30권에 각각 모두 120여 편을 실어 내년 초에 완간할 예정이다. 이번에 쓴 시들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시기를 살아간 역사적 인물들을 조명했다.

‘만인보’는 “시로 쓴 민족의 호적부” “민족 서사시적 위엄을 스스로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영어와 독일어 스페인어 스웨덴어 등 7개 언어로 번역됐다. 창비는 2010년 초 30권 완간을 기념해 심포지엄 등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