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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해라! 다 보여주는 ‘섹스 전시회’ 성황

입력 | 2009-07-16 15:05:00


남자라면 어렸을 때 양품점 또는 백화점 쇼윈도에 진열된 여성 마네킹의 치마를 슬쩍 들쳐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남의 눈에 띌까봐 조마조마하기도 했을 텐데, 독일 베를린에서는 주위의 시선에는 아랑곳없이 전라(全裸)의 마네킹을 만질 수 있는 쌍방향 전시회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최근 보도했다.

'아모라 섹스아카데미'라는 이름의 이 전시회에서는 관람객이 단순히 마네킹을 만져볼 수 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마네킹이 소리를 내며 화답하기도 한다. 이 전시회의 슬로건은 '마침내…, 언제든 만져봐야 직성이 풀리는 이들을 위한 전시회'다. 학교에서 지루하게 배웠던 성교육의 기억을 떨쳐버리도록 하면서, 섹스에 대한 이해를 재미있는 방식으로 높이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50여 가지 이상의 손을 댈 수 있는 전시품들이 스트립쇼부터 오럴섹스, 그리고 완전한 오르가슴에 이르는 방법 등을 자상하게 알려준다. 마네킹서부터 터치스크린 방식의 모니터, 가짜 가슴, 그리고 자위기구도 있다.

특히 인기를 끄는 전시품은 여러 가지 몸짓을 취하고 있는 전라의 마네킹들이다. 한 여성 마네킹은 관람객이 여성의 성감대 중 하나인 G스폿(G-spot)을 제대로 건드리면 불을 밝히면서 "바로 거기에요!"라고 비명을 지른다. 물론 남성의 전립샘을 제대로 만지면 역시 불이 켜지는 남성 마네킹도 있다. 페티시(fetish) 섹션에서는 전시회 측이 '궁둥이 찰싹 측정기(Spank-O-meter)'라고 명명한 마네킹이 있다. 관람객이 에로영화에서처럼 마네킹의 궁둥이를 가죽채찍으로 때릴 때마다 마네킹이 받는(?) 쾌락의 정도를 수치화해서 보여준다. 각종 성행위의 체위를 보여주는 동영상도 상영된다. 이중에는 1시간에 920칼로리가 소모된다는 '이탈리아 샹들리에'라는 체위도 있다.

아모라 섹스아카데미는 프랑스인 조한 리츠키 씨가 영국 런던에서 2007년 처음 시작했다. 하버드대 MBA 출신으로 뉴욕에 살고 있는 리츠키 씨는 "암스테르담의 섹스 박물관은 초라하고, 뉴욕의 섹스 박물관은 좀 지겹다"며 "섹스에 대해 아주 재미있고 즐거우면서도 현대적인 방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