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발사가 당초 예정일인 이달 30일에서 8월 초 이후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목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16일 “나로호의 1단 로켓(추진체)을 공급한 러시아 회사인 흐루니체프가 발사 전에 현지에서 같은 모델의 로켓을 대상으로 23일 실시할 예정이었던 최종 연소시험이 기술적인 문제로 연기됐다고 알려왔다”며 “연소시험이 27일 이후에 진행될 예정이어서 이에 맞춰 발사 일정도 최소한 4일 이상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술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교과부는 17일경 설명회를 열고 자세한 연기 이유와 향후 발사 일정을 밝히기로 했다. 국내 한 항공우주 전문가는 “최악의 경우 이미 도입한 로켓을 러시아로 돌려보내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발사는 상황에 따라 상당 기간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나로호의 1단 로켓은 흐루니체프사가 새로 개발한 ‘앙가라 RD-171’ 모델로 실제 발사에 사용되는 것은 나로호가 처음이다. 나로호 1단 추진체는 지난달 19일 러시아 화물기에 실려 김해공항으로 들어온 뒤 선박으로 나로우주센터에 옮겨졌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