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미국 기술기업 퀄컴에서 진행한 본사 탐방단에 참여해 전 세계 수만 명의 직원을 거느린 글로벌 기업 회장 폴 제이콥스 씨와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우리는 회장 앞에서 발표를 할 흔치 않은 기회를 가졌다. 회장은 우리의 아이디어 하나하나를 경청하고 질문하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형식적인 시간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으며, 우리의 사소한 발표에서도 무언가를 고민하고 생각하려는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나는 대학생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를 회장에게 물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최대한 많이, 그리고 다양하게 경험하고 생각하라. 그리고 변화하라.” 요즘 대학생은 남들이 말하는 성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그들이 말하는 검증된 길만을 따라가기 일쑤다. 나를 포함한 우리나라 대학생이 점점 획일화된다는 점을 부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외적인 투자는 많이 하지만 자기 자신을 계발하고 혁신하는 내적 계발의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며 창의성과 도전정신은 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이래서는 우리나라도 개인도 작은 성공은 가능할지 몰라도 큰 성공은 어려울 것이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전문가 못지않게 깊이 파고든다든지, 극한 환경에서 내 힘으로 돈을 벌어본다든지,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전한다든지, 주위를 돌아보면 내면을 일깨우고 다양한 삶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글로벌 기업 회장과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나를 성장시켰다. 누구나 작은 성공보다는 큰 성공을 이루고 싶어할 것이다. 성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경험하고 생각하라. 그리고 모험하라. 그러면 세상은 우리에게 큰 메아리로 응답할 것이다.
송정은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