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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폭풍투 ‘2년 연속 20S’

입력 | 2009-07-18 08:06:00


히로시마전 3타자 상대 무실점 셧 아웃…첫패 후 2경기 연속 ‘언터처블’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수호신 임창용(33)이 일본프로야구 진출 후 2년 연속 2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임창용은 17일 히로시마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 원정경기에서 5-2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해 1이닝 동안 3타자를 가볍게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고 시즌 20세이브째를 기록했다. 4일 한신전 이후 좀처럼 세이브 기회를 얻지 못하던 임창용은 이로써 13일(10경기) 만에 세이브를 추가하면서 시즌 20세이브를 달성, 주니치의 이와세 히토키(25세이브)와 히로시마의 나가카와 가쓰히로에 이어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3위를 지켰다. 또한 일본 진출 첫해인 지난해 33세이브를 달성한 임창용은 일단 2년 연속 20세이브 고지를 밟아 30세이브 점령의 디딤돌을 놓았다.

모처럼 세이브 기회가 오자 특유의 승부근성이 발동했다. 첫 타자는 4번타자 구리하라 겐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3루수 무라타 슈이치가 다치자 일본대표팀에 중도에 합류했던 강타자였지만 ‘칠 테면 치라’는 식으로 직구로 강하게 압박해나갔다. 초구 시속 143km짜리 직구.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모서리에 꽂히자 구리하라의 배트가 돌았지만 3루수 땅볼이었다.

1아웃을 가볍게 잡은 임창용은 5번타자인 외국인선수 스콧 매클레인을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시속 148km짜리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까다롭게 달라붙는 6번 아마야 소이치로를 볼카운트 2-3에서 149km짜리 몸쪽 높은 직구로 1루땅볼로 몰아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임창용은 아마야를 상대로 4차례나 이날 최고구속인 시속 149km를 찍었다. 투구수 12개 중 9개가 직구 승부였다. 방어율도 0.25를 유지했다.

임창용은 지난 12일 요코하마전에서 1-1 동점인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패와 첫 자책점을 기록하며 ‘불패신화’와 ‘방어율 0’ 행진을 끝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충격이나 후유증은 전혀 없다는 사실을 다시 증명하고 있다.

15일 요미우리전에서 13-7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삼자범퇴 무실점으로 건재를 과시한 뒤 이날도 완벽투를 뽐냈다. 최근 2경기에서 단 1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언터처블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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