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표팀이 18일 카자흐스탄전을 시작으로,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2009윌리엄 존스컵에 참가한다. 대표팀 허재(44) 감독은 이번 대회에 동행하지 않았다.
22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소속팀 KCC 감독자격으로 참가하기 때문. KCC측은 “용병에 한 해 농사가 걸린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허 감독 대신 강정수(47) 코치가 감독 대행 직을 수행한다.
○중동 장신숲 적응과제…오버페이스 금물
이번 대회에는 이란, 레바논, 요르단 등 중동의 강호들이 대거 참가한다. 8월6일부터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의 전초전 격.
대표팀은 ‘중동의 장신선수들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았다.
대표팀과 동행한 KBL 김동광(56) 경기위원장은 “중동 선수들은 거의 유럽 스타일의 체형”이라면서 “얼핏 보기에도 크고 파워가 넘쳐보였다”고 했다.
존스컵 이후 하승진(KCC·221cm)의 합류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중동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다면, 대표팀의 자신감이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오버페이스는 금물이다. 9일 동안 8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에 집중하다가 본 경기(아시아선수권)를 그르칠 수 있기 때문. 전력노출을 최소화시켜야하는 이유도 있다. 김 위원장은 “간단히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전력을 다할 수도 없는 딜레마가 있다”면서 “유연한 선수 운용으로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방성윤 대체카드 확보해야
하승진이 가세할 경우, 대표팀은 역대 최강의 높이로 아시아선수권에 나선다. 한국은 번번이 장신 벽에 막혀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외곽이 취약하다는 평이다.
특히, 방성윤(SK·195cm)이 대표팀에서 빠져있는 것이 뼈아프다. 대표팀으로서는 방성윤이 아시아선수권 최종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 대체카드를 확보해야 한다.
김동광 경기위원장은 “이규섭(삼성·198cm)과 김민수(SK·200cm)가 ‘대포’ 후보”라고 했다. 특히, 이규섭은 대표팀 훈련 시간이 끝나면, 소속팀인 삼성에서 따로 재활훈련을 소화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했다. 슛 감각도 현재 최상. 김 위원장은 “아시아선수권에서 우리가 대등한 골밑 싸움을 한다고 가정하면, 결국 외곽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면서 “존스 컵에서 쓸만한 슈터들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