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볼일이 있어서 저녁 늦게 PC방에 갔다. 그런데 옆에서 게임을 하던 학생 둘이 마침 게임을 끝내고 일어나면서 1000원짜리 돈을 주고받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돈을 받던 한 아이가 씽긋 웃으며 “헤헤, 내가 이겼지? 다음에 또 덤벼!”라고 말했다. 얼른 가방을 봤더니 둘 다 초등학생이었다. 어른들 사이에 내기 골프나 내기 당구 같은 것을 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초등학생들이 PC방에서 돈을 걸고 게임을 하는 장면은 충격이었다.
집에 돌아와 아이들을 불러놓고 물었더니 자기네 반 아이들도 PC게임뿐 아니라 ‘피아노 치기’ ‘스타크래프트’ ‘메이플스토리’ 게임 등으로 내기를 하는데 학용품을 걸고 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어떤 애들은 정말 판돈은 걸고 한다고 알려줬다. 학교나 가정에서 청소년들이 무분별한 내기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적절한 지도를 해줄 필요가 있다.
남준희 경기 고양시 성사동